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는 두바이의 눈부신 풍경과 이국적인 아라비아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마치 현실을 초월한 신비로움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아라비아 세계는 먼 과거 고려 시대와도 실질적인 역사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속 아라비아 판타지”와 “실제 고려의 국제 교역사”를 연결하여, 8세기에서 14세기 사이 고려와 아라비아의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1. 다 이루어질지니 속 아라비아 세계
- 2. 고려와 아라비아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
- 3. 고려 무역의 중심지, 벽란도
- 4. 고려 청자와 아라비아 상인의 교역품
- 5. 고려와 이슬람 문화의 상호 영향
- 6. 두바이의 무역 도시 DNA와 고려의 유사점
- 7. 다 이루어질지니가 던지는 역사적 메시지
1. 다 이루어질지니 속 아라비아 세계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는 단순한 로맨틱 판타지가 아니라, 현대의 두바이를 배경으로 ‘아라비안 나이트’적 상상력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두바이는 아라비아 반도의 심장부이자, 고대부터 향료·보석·비단이 오가던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드라마 속 화려한 사막, 거대한 시장, 반짝이는 보석은 실제로 고려 시대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로 가져왔던 물품들과 깊이 닮아 있습니다.
2. 고려와 아라비아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

고려와 아라비아의 교류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8세기부터 14세기까지, 페르시아와 아라비아 상인들은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거쳐 한반도 서해의 국제무역항 벽란도에 도달했습니다. 그들은 향신료, 유리제품, 보석, 유황, 사탕수수 등을 실어왔고, 대신 고려는 청자, 금속 공예품, 인삼, 직물, 인형 장신구 등을 수출했습니다. 이렇게 고려는 아라비아를 포함한 이슬람 세계와 실질적인 무역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아라비아 상인들은 고려를 ‘동방의 보석왕국’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이 남긴 지도 속에는 ‘고려(Koryo)’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이는 고려의 기술력과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3. 고려 무역의 중심지, 벽란도

오늘날 두바이가 중동의 무역 허브라면, 고려 시대의 벽란도(碧瀾渡)는 동아시아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황해도 예성강 하류에 위치한 벽란도는 고려의 수도 개경과 가까워 송나라, 일본, 아라비아, 페르시아 상인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던 국제항이었습니다. 아라비아 상인들은 이곳에서 고려 청자와 금속 공예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바다를 건너 중동 시장으로 보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아라비아에서 온 상인들은 벽란도에서 향료나 유리, 호박, 코발트 안료 등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코발트 안료는 고려 청자의 푸른색을 구현하는 데 핵심 재료로 쓰였으며, 이것이 곧 ‘아라비아의 색’이 고려 예술에 녹아든 증거이기도 합니다.
4. 고려 청자와 아라비아 상인의 교역품

고려 청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예술품으로, 그 유려한 곡선과 유약의 빛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경이롭게 평가받습니다. 놀랍게도, 중동 지역의 고고학 발굴에서 고려 청자 파편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고려의 도자기 기술이 실제로 페르시아 및 아라비아 지역으로 수출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아라비아의 상인들은 ‘동방의 푸른 도자기’를 최고의 선물로 여겼습니다.
반대로, 아라비아에서 들어온 유리 공예품과 향료는 고려 귀족 사회의 사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즉, 두바이의 금빛 향신료 시장은 고려 왕실의 연회 테이블에도 존재했던 것입니다.
5. 고려와 이슬람 문화의 상호 영향

교역은 단순히 물건의 교환이 아니라 문화의 교류였습니다. 고려의 불교 문화 속에는 이슬람의 예술적 요소가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청자의 문양 중 일부는 아라비아 문양과 닮아 있으며, 무늬 속 반복적 대칭과 곡선미는 이슬람 예술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고려의 정교한 금속 세공 기술은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서방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라비아 지도학자들이 만든 세계지도에는 고려를 ‘대단히 발전한 문명국’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들은 고려를 “고리(Kori) –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로 묘사했죠. 이는 오늘날 두바이가 세계 해상물류 중심지로 자리한 모습과도 겹쳐집니다.
6. 두바이의 무역 도시 DNA와 고려의 유사점

오늘날 두바이는 중동의 ‘미래 도시’로 불리며, 전 세계 자본과 문화가 모이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무역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두바이는 고려의 벽란도와 매우 닮았습니다. 두 도시는 모두 바다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었고, 문화를 받아들이되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두바이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기회의 도시’로 묘사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려 역시 그 시대의 두바이처럼 세계 무역의 중심이었습니다.
7. 다 이루어질지니가 던지는 역사적 메시지

다 이루어질지니는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고려와 아라비아의 교역은 동서 문명이 서로를 이해하는 창이었습니다. 고려의 바다와 아라비아의 사막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의 문화와 예술, 기술을 교환하며 인류 문명의 발전을 함께 이끌었습니다.